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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진균이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by 셔먼베리 2023. 7. 1.
 
가이아
숲을 관리하는 가비와 윈스턴은 숲에서 서로 흩어지게 되는데 가비는 누군가가 설치한 덫에 부상을 당해 간신히 어느 오두막에 몸을 숨긴다. 그 때, 대지의 여신 가이아를 맹신하여 현대 문명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바렌드와 그의 아들 스테판을 마주한다. 가비는 바렌드가 인간의 몸을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게 하려는 계획을 눈치채고 급하게 집으로 돌아가던 중 괴생명체의 습격을 받아 몸에서 버섯이 자라기 시작한 윈스턴을 발견한다. 가비는 숲 속에 더욱 거대한 위험이 있음을 깨닫는데…
평점
3.8 (2021.01.01 개봉)
감독
자코 바우어
출연
모니크 록맨, 카렐 넬, 알렉스 판 디크, 앤서니 오세예미

영화 '가이아(2021)'

영화 '가이아' 포스터

감독 자코 바우어

Jaco Bouwer는 가이아(2021), Breathing In, 4 Mure(2021)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는 실버스케름 페스티벌에서 가이아로 최고의 영화, 최고의 감독 상을 받았으며 남아프리카 영화 및 TV 프로그램 시상식에서도 다수 후보에 올랐다고 합니다. 

 

영화 '가이아' 줄거리

 개비와 윈스턴은 사람들이 실종된다는 숲을 조사 중입니다. 숲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물길을 따라 배를 타고 내려가면서 드론을 이용해 숲을 관찰합니다. 그런데 드론이 숲길을 따라 날아가던 중, 진흙 투성이의 남자를 만나고 추락해 버립니다. 개비는 통신이 끊어진 드론을 찾기 위해 숲으로 들어가겠다고 하고, 윈스턴은 1시간이라는 시간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가비는 숲으로 들어갑니다. 가비가 숲으로 들어가고 윈스턴도 숲을 돌며 설치해 둔 무인카메라의 배터리를 교체합니다. 그런데 누군가 카메라 랜즈에 진흙을 발라둔 것을 발견합니다.

 숲을 따라 걷던 가비는 누군가 설치해 둔 덫에 걸려 발등에 관통상을 입습니다. 윈스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보트에 무전기를 두고 온 윈스턴은 가비의 구조요청을 듣지 못하고, 가비는 비명을 지르며 발등에 박힌 나무를 빼냅니다. 그제야 가비의 비명소리를 들은 윈스턴은 가비를 찾아 나서고, 가비는 다친 다리를 끌고 사람이 있을 만한 곳으로 몸을 옮깁니다.  가비는 숲 속을 헤매던 중 인간 같지 않은 존재를 보게 되고, 버려진 것처럼 보이는 오두막을 발견해 그곳으로 들어갑니다. 윈스턴은 가비를 찾아다니던 중, 날이 어두워지고,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숲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무언가가 그의 뒤를 쫓아오고, 그것을 본 윈스턴은 혼비백산 도망치지만 결국 그것에게 잡히고 맙니다.

 오두막에 들어온 가비는 누군가의 공격을 받을 뻔합니다. 그들은 온몸에 진흙을 두르고 있던 남자였고, 두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 바렌트와 아들 스테판은 다친 가비를 돌봐주고, 음식을 대접합니다. 가비는 바렌트에게 이상한 것을 보았다고 이야기하고, 바렌트는 가비의 이야기를 듣고 미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다음날 다친 가비의 발에 이상한 진흙 같은 것을 발라 치료하던 스테판은 가비를 보며 이상한 기분을 느낍니다. 두 사람이 사냥을 간사이, 가비는 집안에서 불을 피웁니다. 그리고 오두막의 바닥에 공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한 여성의 사진을 발견합니다. 가비가 불을 피운 걸 알게 된 바렌트는 허겁지겁 달려와 불을 끄며 낮에는 불을 피우면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무전을 해도 연락은 되지 않습니다. 가비는 스테판이 똑똑한 사람이라고 하며, 숲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바렌트는 코웃음을 칩니다. 그리고 이곳에 살게 된 이야기를 해주고, 이곳에서 신을 만났다고 이야기합니다. 그의 표정을 본 가비는 자신의 다친 발을 보게 되는데, 어느덧 상처는 아 아물었고, 흉터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스테판은 가비에게 투박한 목걸이를 주게 됩니다. 그렇게 쉬고 있는데, 이상한 것이 그들의 오두막을 급습합니다. 바렌트는 버섯인간들은 앞을 보지 못하니 조용히 벽에 붙어있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버섯인간을 물리치고, 가비는 버섯인간의 피를 뒤집어쓰게 됩니다. 가비가 피를 뒤집어쓰자, 스테판은 가비의 옷을 벗기고, 피를 닦아냅니다. 그리고 바렌트는 닦은 피를 가져오라고 합니다. 바렌트는 이것이 진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호모사피엔스를 좋아하고 눈과 입, 폐에 기생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유인원은 흙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가장 큰 유기체가 우리의 발 밑에 있고 성숙해졌다고 이야기하고 이제 퍼질 준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유인원이 신을 믿기 전부터 존재했다고 합니다.

 다음날, 가비는 스테판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다른 세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갑자기 들어온 바렌트는 가비의 휴대폰을 던져버립니다. 바렌트를 따라 나온 스테판, 바렌트는 거대한 나무의 틈에 고기조각을 놓고 기도를 하고 버섯인간의 피를 뿌립니다. 그러자 그곳에서는 버섯이 자라납니다. 바렌트는 하나의 버섯을 자신이 먹고, 다른 버섯을 스테판에게 줍니다. 버섯을 먹은 바렌트의 팔에 있던 상처와 그 상처에난 버섯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바렌트와 스테판, 가비의 팔에도 어느덧 버섯이 조금씩 자라 있고, 가비는 소름 끼쳐하며 버섯을 털어버리지만 버섯이 났던 곳에는 작은 상처들이 생겼습니다. 가비의 팔을 보고 스테판은 슬퍼합니다.

 다음날 가비를 데려다주겠다며 바렌트는 길을 안내하고, 길을 가던 가비는 윈스턴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바렌트는 그곳은 버섯인간들의 구역이라서 위험하다고 하지만 가비는 듣지 않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가던 중 발견한 무인 카메라의 SD카드를 몰래 얻은 가비는 그 끝에 있는 윈스턴을 발견하게 됩니다. 윈스턴의 온몸은 곰팡이와 버섯, 이끼들이 돋아나있고, 윈스턴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윈스턴은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고, 스테판은 그의 입에 화살촉을 넣어 그가 죽을 수 있게 해 줍니다. 윈스턴의 최후를 본 가비는 자신의 허벅지를 보고 자신도 곧 윈스턴과 비슷하게 죽을 거라고 생각하고, 바렌트에게 해독제를 달라고 하지만, 바렌트는 듣지 않고 오두막을 나갑니다.

 스테판과 둘이 남은 가비는 스테판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가비는 그에게 사랑받다.라는 말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스테판은 자신의 엄마가 숲에 살고 있다고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혼자 오두막을 나온 바렌트는 나무에서 기도를 하고 무엇을 보았는지 크게 놀라고 부정하며 자리에 주저앉습니다. 오두막에서 가비는 스테판에게 바깥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다음날, 바렌트와 스테판은 기도를 올리고 버섯을 먹고 오두막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스테판은 바렌트보다 빠르게 오두막으로 달려가 가비에게 입을 맞춥니다. 그리고 가비의 입속에는 버섯이 남습니다. 가비가 이게 뭐냐고 하자, 스테판은 다급하게 먹으라고 이야기하고 가비를 버섯을 먹습니다. 그러자 허벅지에 자라던 버섯들이 말라죽어있습니다. 가비는 바렌트에게 이곳에 남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스테판은 가비에게 활 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그녀를 데려갑니다. 스테판이 데려간 곳에는 거대한 나무와 그것과 하나 된 듯 기묘하게 움직이는 거대한 나무의 일부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손가락인 듯 반지까지 끼고 있는 기묘한 나무였고, 가비는 그것을 보고 이상한 기분을 느낍니다. 바렌트는 가비에게 자신이 믿는 신에 대한 믿음의 이야기를 하며 현대사회에 대한 혐오와 저주를 퍼붓습니다. 가비는 바렌트에게 그 신에 대한 것을 직접 보여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바렌트는 의식을 준비하고 가비에게 흰 가루를 쏩니다. 그리고 가비는 정신을 잃고 이상한 환각을 보게 됩니다. 자연과 관련된 기묘한 환각 속에서 가비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되고, 겨우 15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비는 마치 며칠이라는 긴 시간을 경험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그리고 바렌트는 가비에게 그녀가 뭐라 이야기했는지 너도 들었냐고 묻고, 가비는 스테판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녀가 원한 것은 스테판이었습니다.

 가비와 스테판은 서로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밤에 바렌트가 기도를 나간 사이, 가비는 옷을 챙겨 입고, 스테판과 그곳을 떠나기로 합니다. 밖으로 나가던 중 바렌트를 마주하게 되고, 스테판은 가비와 나가는 것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가비 혼자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스테판을 그냥 둘 수 없었던 가비는 다시 몸을 돌리고 스테판과 바렌트를 몰래 지켜봅니다.

 기도를 하러 가는 바렌트 그의 표정은 좋지 못합니다. 한 손에 도끼를 든 그는 오늘 스테판을 바칠 생각인 듯 보입니다. 오두막에서 활과 화살을 훔친 가비는 바렌트와 스테판을 쫓던 중, 버섯인간을 만나게 되고, 도망칩니다. 기도를 올리는 바렌트는 칼로 스테판을 공격하고. 스테판의 피가 바닥에 떨어지자 바로 포자가 자라납니다. 공격당한 스테판은 도망치려 고하지만 나무뿌리들이 그의 손발을 막게 되고, 그때 가비가 나타나 스테판을 구하고 바렌트와 싸우게 됩니다. 그 틈에 탈출한 스테판은 가비를 쫓아온 버섯인간을 처리하고, 자신의 아버지인 바렌트를 공격합니다. 바렌트는 모든 건 그저 시험이었다고 말하며 쓰러지고, 가비는 스테판을 데리고 오두막으로 돌아갑니다. 가비는 몸을 씻으며 괴로워하고 스테판은 그런 그녀를 위로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가비는 바렌트가 적어 놨던 노트를 읽습니다.

 [인류는 많은 전환점 중 그 시작에 서서 변화를 거부하고 자멸할 준비가 되었다. 필요한 건 작은 자극뿐이다. 우리는 곧 가장 위대한 심판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죽지 않은 바렌트는 자신의 등에 버섯과 곰팡이가 잔뜩 핀 것을 발견하고 나무구멍으로 기어가, 자신의 피를 바치지만 버섯은 자라나지 않습니다.

  스테판의 옆에 눕는 가비, 그녀의 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온몸에도 버섯과 곰팡이가 피게 됩니다. 그녀는 스테판에게 자신을 두고 바깥세상으로 가라고 이야기합니다. 스테판은 슬퍼합니다. 가비가 누워 숨만 쉬게 되었어도 스테판은 그녀의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가비는 겨우 오른쪽 눈과 입만 알아볼 수 있고, 온몸이 버섯과 곰팡이로 가득합니다. 가비는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하고, 스테판은 그녀에게 칼을 주고 혼자 있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결국 가비는 평온을 얻게 되고, 혼자 남은 스테판은 하늘을 보며 숲의 소리를 듣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 바렌트의 노트 같은 물건들을 오두막 바닥 공간에 정리합니다. 그리고 가비의 앞에서 사랑받았다고 이야기하며, 숲을 나서게 됩니다.

 현대사회에 발을 들인 스테판, 이곳저곳을 정처 없이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먹고 남긴 채 가게를 나서게 되는데, 스테판이 먹었던 음식에 바로 곰팡이가 피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영화 '가이아' 감상 후기

 가이아라는 제목을 보고 숲과 관련된 공포영화일 줄 알았는데, 다 보고 난 후에는 숲과 관련된 공포영화라기보다는 공포를 가장한, 자연과 현대의 고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공포영화 카테고리에 들어가기에는 아쉬운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환경오염이나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에게 벌을 내리는 영화 같았습니다. 공포스러운 장면도 거의 없었고, 버섯인간의 경우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신비로워 보였습니다. 사람의 몸에 버섯과 곰팡이가 피는 장면에서는 미드 한니발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한니발보다 색감이 밝고, 피어 있는 버섯과 곰팡이의 색이 화려해서 그런지 징그럽 다기보다 하나의 작품처럼 보일 정도로 예뻤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던 스테판의 어머니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홀린 듯, 미세하게 움직이는 나무의 일부분을 몇 번이나 돌려봤습니다. 전체적인 숲에서 풍기는 느낌과 버섯이 자란 사람은 서던 리치: 소멸의 땅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가비가 환각을 보는 장면도 무척 신비로웠습니다. 

 영화에서는 아침처럼 보였다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어두웠다가 갑자기 날이 밖아지는 등 이해가 힘든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바렌트가 스테판을 죽이려 할 때, 분명 해가 떠있었는데 스테판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눕자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며 밤이 되는 등. 바렌트의 등 뒤로 나무들이 계속 자라나 하늘을 가리는 듯한 연출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것이 스테판이 보는 환각인지 실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밝음과 어두움으로 감독이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은 그리 큰 이야기는 없고, 반전도 그리 새롭거나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숲을 묘사하는 부분이나 괴물들, 사람의 죽음들이 아름다웠습니다. 버섯이나 곰팡이가 피는 것뿐인데 마치 꽃다발을 보는 것 같은 화려함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광기 어린 바렌트의 신에 대한 믿음, 아름다운 크리쳐와 진균에 뒤덮인 인간이 등장하는 영화. 서던 리치에서의 관경들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가볍게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